도쿄에는 미술관이 여기저기 산재하고 있다. 우에노에는 건물 자체가 프랑스의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의 작품으로 유명한 데다 모네, 고흐, 르노아르 등 유럽의 근대미술을 대표하는 화가들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국립 서양미술관을 비롯해 도쿄도 미술관이 있고, 시부야와 오모테산도 인근에는 쇼토 미술관, 오카모토 타로 미술관, 네즈 미술관 등이 있어 미술관 순례를 목적으로 도쿄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은 발길이 바빠질 수밖에 없다.
그 중 도쿄의 중심에 자리해, 황거의 숲이 고스란히 내려다보이는 도쿄 국립 근대 미술관을 소개한다.
본관과 필름 센터, 공예관으로 이루어진 이 미술관은 미술작품을 수집하고 소장하는 동시에 상설전시까지 겸하는 미술관의 역할을 처음 도입한 곳이다. 덕분에 현재, 메이지 시대 후반에서 현대에 이르는 근현대 미술 작품을 9천 점 넘게 소장하고 있다.
상설전시관과 특별전시관으로 사용되는 본관의 각 층을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로 오르내리며 전시물을 감상하면 일본 근현대 미술을 개관할 수 있다. 우리에게 낯익은 나라 요시토모나 오카모토 타로의 그림도 만날 수 있고, 중요문화재로 지정돼 있는 요로즈 데츠타로와 기시타 류유세이의 그림과도 조우할 수 있다. 본관 외에 공예관의 아름다운 건물을 놓치지 않는 것도 감상 포인트!
잠시 베란다로 나와 지친 다리를 쉬며 바람을 쐬는 것도 좋겠다. 베란다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도로 건너 황거의 숲을 내려다보면 그 또한 한 폭의 그림처럼 느껴진다.
교통도 아주 좋은 편이다. 도쿄 메트로 도자이선 다케바시 역에서 내려 기노쿠니 언덕길을 조금 올라간 곳에 있다. 본관을 감상한 후, 기타노마루 공원의 한적한 숲 속을 거닐면서 조금 전 감상한 그림들을 기억을 되새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