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활짝 필 즈음, 벚꽃 구경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철학자의 길, '테츠가쿠노미치'는 교토 북서부에 위치한 산책로로 긴카쿠지(銀閣寺, 은각사)등 여러 유명한 절이나 신사와도 가까운 곳에 있어요.
교토 북서부쪽 신사와 절들을 구경하실 계획이 있으시다면 철학자의 길을 걸으며 벚꽃 구경 하시다가 절이나 신사 구경 하시는 것도 좋으실 것 같아요. '테츠가쿠노미치'를 걷다 보면 여러 절, 신사로 가는 길이 이정표로 다 표시되어 있으니 찾기도 쉬우실 거에요.
전 교토역에서 100번 버스를 타고 宮ノ前町(미야노) 역에서 내려 테츠가쿠노미치가 거의 남쪽에서 시작하는 부분으로 갔어요. 테츠가쿠노미치를 구경하며 걷다가 거의 끝나가는 부분에 위치한 긴카쿠지를 구경할 계획이였거든요. (참고로 긴카쿠지는 '킨카쿠지(금각사)'처럼 건물 자체가 화려한 절은 아니지만, 단정하고 아름다운 정원으로 유명하다고 해요.) 버스에서 내려 '哲学の道(테츠가쿠노미치)'라고 씌여있는 이정표를 따라 골목길로 들어갔어요. 정류장에서 멀지 않아 찾는 길은 생각보다 쉬워요.
사실 일본은 벚꽃이 여기저기 많이 피어있어 어딜가나 벚꽃의 아름다움을 보기에 부족함이 없지만, '벚꽃 눈'을 보고 싶으시다면, 조그마한 운하를 따라 끝이 어딘지도 모를 긴 길에 활짝 핀 벚꽃나무들을 보고 싶으시다면 정말 추천하는 코스에요! 캐나다에서 벚꽃 잘 보지도 못하고 지내다 오랜만에 봐서 더 반가웠던것도 있겠지만, 보자마자 정말 '와!'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어요.
조용히 흐르는 조그마한 운하, 끝도 보이지 않는 길에 끝없이 펼쳐진 벚꽃나무, 그리고 바람이 살랑일때마다 눈처럼 내리던 아름다운 벚꽃잎.. 저뿐만 아니라, 같이 벚꽃구경하던 사람들이 바람이 불어 벚꽃잎이 떨어질때마다 다같이 '우와'라는 감탄사를 내뱉을만큼 너무 아름다운 풍경이였어요. 거기다 전통 기모노를 입고 돌아다니던 사람들을 보자면 옛 일본거리에 걸어다니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사람이 조금 적다면 자전거를 타고 거리를 거닐어도 좋겠다 싶더라구요.
또 거리 주변에 전통차와 다과를 즐길 수 있는 가게, 음식점, 전통 공예품을 파는 가게들도 많으니 걷다가 이런 저런 가게 구경하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를 선사한답니다.
교토에서 벚꽃놀이를 제대로 즐기고 싶으시다면, 꼭 추천하는 여행 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