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한창 벚꽃 나들이를 떠나는 시기, 텐주안은 벚나무로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은근 케아게 쪽에서 사진을 찍어대는 군중들을 피해 오시면 숨겨진 보석을 발견하실 수 있다.
수세기 동안, 이 정원은 가을 단풍잎으로 더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에는 봄에도 볼 수 있는 것이 많고, 1337년 이후 승려와 황제의 안식처인 명상적인 산책을 할 수 있다. 오늘날에도 서쪽 연못에 있는 섬과 같은 일부 요소는 19세기에 그것을 향상시킨 메이지 시대 디자이너들의 작품들을 보여주지만, 당시의 발전된 정원 설계 기법을 증명한다.
코이 잉어들이 가득한 연못과 돌정원을 바라보는 각도가 다양해 정원 디자인에 도전하는 모습, 빛과 반사된 모습의 상호작용, 나무와 나뭇잎의선명한 세세함과 그림자가 서로 어떻게 작용하는지 등 포토그래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컴팩트한 사이즈로 카메라의 고급 설정이나 특수 렌즈가 없어도 자연스럽고 인공 요소를 쉽게 포착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자신의 구성으로 실험을 할 수 있게 하여 연못 주위로 짜여지는 경로를 포함시키거나 제외시킬 수 있게 한다. 연못에 비친 모습이 이중적인 이미지를 주는 동안 멀리 있는 지붕의 선과 산으로 시선을 끌도록 하는 그런 효과를 만들 수 있게 하기도 한다. 돌다리를 건너 수 세기 동안 정원사들이 나무를 밧줄로 묶어 조각으로 만들어온 방식을 자세히 보자. 반면 유리 같은 연못과 나무 널빤지 다리에서 나온 실루엣의 대비를 포착하면 그야말로 멋진 사진이 아닐까 싶다. 조금 더 걸어가서 아침 햇빛이 나무 위에 떨어지는 모습을 포착해 멀리서 내리는 눈처럼 보이게도 해보자.
이곳은 너무 많은 요소들로 사진의 특수 요소들을 지나치게 신경쓰지 않고 시간을 들여 다른 각도와 높이에서 사진을 찍는 실험을 할 수 있는 좋은 장소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