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즐거운 여행을 위해 중요하게 여기는 것 중 하나가 뭐냐고 묻는다면, 많은 사람들이 '음식'을 리스트의 상위로 꼽을 것이라 생각한다. 인간의 당연한 본능이기도 하고, 새롭고 다른 문화에 대한 생생한 기억을 남겨 줄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불행히도, 실제 여행 중 그 나라만의 문화가 담긴 질 좋은 음식을 찾는 경우는 드물다. "공항 음식"이라는 단어 만으로 나쁜 기억을 가져오는 경우도 더러 있는 바. 하지만 도쿄 하네다 공항은 과거의 이런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하네다 국내선 터미널에 '히토시나야'라는 좋은 예를 만들었다.
'히토시나야'는 그저 공항 음식에 바(bar)를 붙여놓은 것이 아니라, 일본 문화 음식과 함께 바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곳이다. 이름에서부터 그 발상이 나온다. "히토시나야"는 말 그대로 "한 접시 가게"라는 뜻으로, 이 레스토랑에게는 단순한 이름이 아닌 이 곳의 철학이다. 히토시나야는 세 개의 레스토랑을 하나로 만든 것으로, 한 군데마다 각각 그만의 특별한 요리를 선사한다. 레스토랑의 가운데 있는 본관은 하루 종일 즐길 수 있는 음식을 포함한 일본식 아침 식사를 제공한다. 양 옆쪽에 있는 조금 작은 곳에서는 또 다른 그 곳만의 특별한 요리들을 제공한다. 레스토랑의 오른쪽에서는 포타지와 유사한 진한 수프인 '스리나가시'를 만들고, 왼쪽에서는 쌀밥 위에 궁합이 잘 맞는 요리들을 얹어서 만드는 '돈부리'를 볼 수 있다. 한 가지 요리만 만든다고 적다고 생각하지 마시길, '히토시나야'에서는 적은 것에서 더 많이 얻을 것이니!
다른 많은 레스토랑들에게 적용되는 "많은 걸 잘하면, 특별히 잘하는 게 없다."라는 말과 달리, '히토시나야'는 한 가지 요리에 집중한다. 다른 맛들과 잘 어우러지는 재료들을 골라내어 각 접시마다 완벽함에 가까운 요리를 완성하는 것이다. 세가지 메뉴를 한 번에 경험하는 행운을 얻었던 필자는 감히 말할 수 있다. 레스토랑의 어느 쪽을 가더라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자신도 모르게 세가지 메뉴 모두를 맛보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힐지도 모른다.
아침 메뉴에서 필자는 맛있는 반찬이 같이 나오는 연어 요리를 선택했다. 연어는 필자가 좋아하는 바삭거리는 껍질과 부드러운 몸통부분이 어우러진 생선 요리 스타일로, 비린내가 나지 않아 더욱 완벽했다. 게다가 같이 나온 반찬은 연어요리와 완벽한 궁합을 선사해, 한 가지 요리에만 집중하여 나오는 혜택을 보여주었다.
다음으로, '스리나가시' 쪽으로 가서 로마네스코 브로콜리('브로코플라워'라고도 불리는) 스라나가시와 겨울 채소를 곁들인 쌀밥을 주문했다. 스리나가시는 전에 먹어본 적이 없어서 어떤 맛을 기대해야 할 지 전혀 몰랐지만, 정말 놀라운 맛이었다! 필자가 갔을 땐 한겨울일 때라 이 스프야말로 때에 딱 맞는 적절한 음식이었다. 신기하게 생긴 모양의 음식에 감사하게도, 이 스리나가시는 신선한 맛과 신기한 질감을 동시에 갖고 있었다. 고명으로 얹어진 홍고추는 조금씩 같이 씹어 먹을때마다 톡 쏘는 맛을 더해주고, 조그마한 모찌(쌀로 만든 조그맣고 동그란 떡)까지 더해져 스프의 질감을 살려주었다. 겨울 야채들이 더해진 쌀밥과 이 스프는, 추운 겨울날 당신을 충분히 따뜻하게 녹여줄 수 있는 음식이다. 겨울에 방문하지 않을 거라고? 걱정 마시라! 메뉴는 일년 내내 바뀌어서, 당신이 방문할 시즌에 걸맞는 신선한 재료들로 색다를 메뉴를 선사할 것이니.
마지막으로, '돈부리'를 먹으러 레스토랑의 다른 쪽으로 가서 방어요리가 위에 덮힌 쌀밥과 수프가 나오는 메뉴를 시켰다. 미국의 플로리다 걸프 해안쪽에서 온 필자는 부둣가에서 매우 가까운 곳에서 자라서 생선에 대해선 어느 정도 안다고 자부하는데, 이 방어 돈부리는 필자가 먹었던 돈부리 중 최고로 맛있었다! 생선 안은 놀랍도록 부드러웠고 껍질 부분은 적당히 바삭했다. 돈부리 위에 부어있던 소스는 달았으나 너무 달진 않았고, 음식 전체에 풍부한 맛을 선사했다. '다이콘'으로 불리는 일본식 무는 둘러싸인 맛에 절여져, 미묘한 질감과 맛으로 음식을 완성했다. 어떤 부분은 달고, 어떤 부분은 훈제 맛이 나면서 전체적으로 매우 맛있는 메뉴였다. 이 레스토랑을 찾는다면 매우 추천하는 메뉴다.
매우 좋은 분위기와 일본식 환대를 경험하고, 맛있고 신선한 음식들 덕에 가격이 매우 비쌀거라 생각하시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필자는 음식의 질이 매우 좋았던 것을 생각하면 적당한 가격이라 생각하며 매우 만족했다. 레스토랑은 5:30am부터 8:00pm까지 운영되어서, 모든 여행객들이 이용하기 편리한 시간일 것이다. 게다가 레스토랑의 위치가 공항 체크인 카운터 바로 맞은편이여서, 조금 시간을 들여 음식을 즐긴다 하더라도 급하게 서둘러 떠날 필요가 없다.
하네다가 비행기로 여행할 때 거쳐가기 좋은 공한인 이유는, 도시 안의 진짜 도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복층으로 쇼핑몰, 캡슐 호텔, 그리고 공항의 멋진 풍경이 국내선에서만 볼 수 있는 몇 가지 옵션이다. 기본적으로 작은 쇼핑몰이지만, 옷부터 기념품까지 많은 것을 찾을 수 있다. 또한 많은 일본의 오미야게(친구나 가족, 직장동료들에게 주는 여행 기념 선물)도 찾아볼 수 있다. 여행으로 인해 피곤하거나 장거리 비행으로 잠깐 눈을 붙이고 싶다면? 시간제로 비용을 낼 수 있는 캡슐 호텔로 가 보시길. 신선한 공기가 필요하거나 비행기의 이륙, 착륙 모습을 구경하고 싶다면? 맑은 날엔 멀리 있는 후지 산까지 보이는 넓은 전망대가 공항 꼭대기 층에 자리하고 있다. 친절하게 도와주는 공항 직원들까지, 하네다 공항을 지나칠 때마다 당신은 여행에서 최고의 경험과 편안함, 즐거움을 느낄 것이다.
간단하게 얘기하자면, 하네다 공항과 히토시나야는 완벽한 궁합이다. 찾아내기 쉽고, 적당한 가격대와 그리고 많은 옵션들까지, 공항과 레스토랑 모두 비행 여행을 하지 않더라도 한 번쯤은 가보기 좋은 곳들이다. 하네다 공항을 방문한 후에는, 아마도 일본의 다른 점들이 궁금해 여행 티켓을 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