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동 북쪽 지역의 입구라고도 불리는 도쿄의 이케부쿠로 역.
이케부쿠로 역에서 약 80km 떨어진 곳, 세이부 전철을 타고 두 시간 정도 산 속으로 들어가다 보면, 온천으로 유명한 치치부라는 지역이 있습니다.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에 위치한 탓에 겨울에는 매우 추운 지역이지만, 그 때문인지 일본인들에게는 온천 여행지로 심심치 않게 언급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 치치부 시에는 봄이 되면 어김없이 붐비는 곳이 하나 있습니다.치치부 역에서 약 1km 떨어진 곳에 자리한 <히츠지야마 공원> 이라는 곳입니다. 치치부 시가지를 둘러볼 수 있을 만큼 높은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어, 전망대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공원 이름(羊山)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공원 안에는 예전에 양을 치던 목장의 일부분이 남아, 지금도 공원을 찾는 어린이들이 양을 보고 어울릴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히츠지야마 공원 안에서도 새로운 명소로 각광받고 있는 곳이 바로 오늘 소개할 <시바자쿠라의 언덕>입니다. 시바자쿠라(芝桜)는 언뜻 이름으로부터 벚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키지만, 사실은 모양만 닮았을 뿐 벚꽃과는 거리가 먼 품종입니다. 하지만 벚꽃을 사랑하는 일본인들에게 땅에 피는 벚꽃과 닮은 이 꽃이 주목받기 시작했고, 특히 관동 지역에서 유수의 규모를 자랑하는 이 곳에서는 시바자쿠라를 이용한 다양한 디자인으로 매년 주변의 관광객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제가 이 곳을 방문한 것은 골든위크가 한창이던 5월 초였습니다. 4월 초순부터 5월 초순까지 개화하는지라 방문했을 때에는 이미 조금씩 꽃이 지기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꽃 사이로 드문드문 보이는 파란색 풀들이 아쉬움을 불러 일으켰지만, 다양한 색감과 모양을 가진 꽃들 사이를 산책하면서 그런 마음을 금방 지울 수 있었습니다.
도쿄 도내에도 좋은 관광지가 많지만, 가끔은 전철을 타고 교외로 나가서 자연을 즐겨 보는 것도 나쁘진 않은 것 같습니다.^^
시바자쿠라 개화 기간 한정으로 어른 300엔, 20명 이상의 단체 입장료 200엔을 받고 있습니다. (중학생 이하는 무료로 입장 가능합니다^^)
8시부터 17시까지 입장 가능하니, 공원을 산책하시고 나서 저녁 온천을 즐기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자세한 정보는
http://navi.city.chichibu.lg.jp/flower/shibazakura/index.html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어 페이지도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