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문화 유산은 가장 큰 자산 중 하나입니다.
이 전통적인 유산들은 다양한 삶의 모습을 이해하고 과거의 유미적 매력을 아름답게 보여줍니다. 교토같은 관광지가 방문객들의 여행 일정 대부분을 차지하곤 하지만, 일본에는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수많은 여행지가 있습니다. 일본 서쪽에 위치한 야마구치현의 호후시도 숨겨진 명소 중 하나입니다!
호후는 세토나이카이를 따라 야마구치시 남쪽에 있으며, The New York Times "2024년에 방문해야 할 52곳"에서 3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작은 도시는 여러 역사적인 인물의 거주지로 유명하며, 현재는 과거의 명성을 간직한 건축물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바닷가에 위치한 호후는 복어와 덜 알려진 하모(갯장어)를 비롯한 맛있는 해산물로도 유명합니다.
호후 주민들은 도시의 문화유산을 매우 자랑스러워하며, 특색을 알리는 데 열정을 쏟고 있습니다. 호후의 문화적 명소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세요!
에이운소
1654년에 설립된 에이운소는 원래 일본 쇼군(군사지도자)을 대신해 지금의 야마구치현을 감독하던 다이묘 가문인 모리 가문의 거주지였습니다. 모리 가문은 업무의 일부로 1년에 한 번씩 에도(지금의 도쿄)에 머물러, 에도로 이동하는 동안 에이운소에 머물렀죠. 봉건 제도가 폐지된 후에도 모리 가문은 이 집을 개인 거주지로 사용했습니다. 그 후,1939년 이 가문은 에이운소를 호후시에 기증해,2011년에 호후시는 에이운소를 공개했습니다. 지금은 이 훌륭한 저택이 국가 사적지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명성이 높은 에이운소가 장인 정신과 디자인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한때 거대한 규모였던 이 단지는 현재 건물 한 채와 찻집, 일본 정원만 남아있지만 에도(1603-1867), 메이지(1868-1912), 다이쇼(1912-1926)시대 일본 건축의 요소와 과거의 웅장함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본관에는 테두리가 장식된 다다미방, 모리 가문의 문양이 장식된 쇼지 문,멋진 목조 조각 등 흥미로운 볼거리들로 가득한 2층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타이칸로라고 불리며 히와다부키(편백나무 껍질 지붕)로 지붕을 만든 2층에서는 호후에서 가장 높은 산인 오히라야마를 볼 수 있습니다! 이 층에서는 에이운소의 달맞이 행사가 열리기도 합니다. (2024년 9월 또는 10월)
일본식 정원은 나무와 돌 등 중앙 연못이 평온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에도 시대 양식으로 지어진 240년 된 찻집도 있습니다.
에이운소의 해이안시대 의상
호후의 과거의 더 깊이 빠져들고 싶다면 해이안 시대(794-1185) 의 전통 의상을 입어보는 것이 어떨까요? 현재 에이운소에는 야마구치현립 호후 쇼코 고등학교 학생들이 열심히 바늘질과 디자인을 한 세 벌의 의상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학생들은 옷 제작 경험이 거의 없었지만 봉사자들이 도움을 받아 하나하나 의상을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학생들은 의상을 통해 다음 세대에 감동을 주고, 자신들만의 관점으로 호후를 홍보하고 관광객들에게 의상 체험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모리 가문의 조상인 오에노 히로모토의 귀족 시절을 재현하고자 디자인된 파란색 사냥용 가운을 의상으로 제작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은 10세기경 호후에 살았다고 알려진 일본의 작가이자 시인이자 궁녀였던 쇼나곤 세이에서 영감받은 두 개의 코우치키도 제작했습니다. 학생들은 헤이안 시대의 고상한 색인 보라색과 녹색으로 성인용을, 파스텔 핑크가 주를 이루는 밝은 색으로 어린이용을 제작했습니다.
이 의상은 옷 위로 흘러 내리도록 디자인되었으며 메탈릭 색상으로 장식된 천이 돋보입니다. 디자인과 구성의 퀄리티가 매우 훌륭하죠. 에이운소 안에서는 사진 촬영이 가능하지만, 옷 보존을 위해 외부로 나갈 수 없습니다.
고등학생들은 자신의 작품을 매우 뿌듯해하며 방문객들이 직접 입어볼 수 있다는 것에 매우 기뻐합니다. 에이운소를 방문하신다면 꼭 의상을 입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호후 텐만구 신사
호후에서 대표적인 명소 중 하나가 호후텐만구 신사입니다. 이 신사는 904년에 실존했던 귀족 학자 스가와라노 미치자네(845-903)를 모시기 위해 세워진 신사입니다. 미치자네는 규슈의 다자이후로 가는 길에 호후에 들렀습니다. 그가 죽었을 때 호후에서 가적이 일어나 사람들이 미치자네의 영혼이 돌아오기를 원한다고 믿었습니다. 호후텐만구 산사는 그 다음 해에 지어졌습니다.
호후 텐만구 신사는 일본에 있는 12,000개의 텐진 신사 중 가장 오래된 신사로, 입구 토리이(문)는 새겨진 봉헌된 연도에 따라 야마구치현에서 가장 오래된 석조 토리이입니다. 이 토리이를 지나 등불이 늘어선 산책로를 따라가면 신사의 로우몬, 즉 예배당으로 들어가는 문이 나오는데, 악귀를 쫓기 위해 붉은 색으로 칠해져 있습니다.
이 단지 곳곳에는 미치자네의 동물을 상징하는 황소 동상과 미치자네가 가장 좋아하는 꽃이자 수많은 자작곡에 영향을 준 매화나무 1,100그루 등 미치자네를 향한 다양한 헌사가 새겨져 있습니다.
신사에는 호후 텐만구 신사 박물관이 있으며, 이곳에는 9개의 국가 지정 중요 문화재, 고서, 두루마리, 예술품, 갑옷 등 사람들이 신사에 공물로 바친 약 600개의 소장품이 전시 되어 있습니다.
신사에는 1991년에 지어진 찻집도 있어 일본 정원이 보이는 아늑한 방에서 말차와 일본 전통 과자를 즐길 수 있습니다.
하모 주쿠와 하모 요리
호후는 뛰어난 복어 요리 외에도 하모 요리로도 유명하죠. 영어로 pike conger라고 불리는 하모는 세토나이카이의 작은 장어같은 생선입니다. 무엇보다도 이 생선은 손질 과정이 까다로운 것으로 유명합니다. 하모 한 마리에는 2,000~3,000개의 뼈가 있다고 합니다. 보통 요리사가 하모 요리를 완전히 마스터하는 데는 약 5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흥미롭게도 하모 요리는 야마구치 어부들이 잡은 하모를 교토에 있는 요리사에게 보내면서 교토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호후는 하모 요리를 호후만의 요리로 자리 잡았고, 하모 요리사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학교인 하모주쿠를 설립했습니다. 이 학교는 호후 레스토랑 전체에서 일관된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 하모 조리 표준 조리법을 확립하고 새로운 하모 요리를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하모주쿠의 브랜드는 텐진 하모입니다.
하모는 5월10일부터 10월15일까지가 제철이며, 7~8월이 최고급 하모의 성수기입니다. 하모는 기름기가 없고 부드럽고 담백한 맛으로 유명합니다. 가장 인기 있는 하모 요리로는 회, 유비키(하모 데친 것), 하모 튀김, 하모 샤브샤브(일본 전골의 한 종류)가 있습니다. 많은 식당에서는 하모를 한 번에 여러 번 맛볼 수 있는 코스 요리도 준비 되어 있습니다.
세토나이카이와 가까운 야마구치는 저렴하고 맛있는 하모를 즐길 수 있는 곳이죠. 현재 호후에는 텐진하모 요리를 맛볼 수 있는 10개의 식당이 있으며, 대부분은 예약이 필요합니다. 하모 시즌이 아닐 때 호후를 방문하면 하모 대신 복어를 즐길 수 있습니다.
모리 정원과 옛 저택
일본의 봉건 제도가 끝나고 다이묘가 권력을 잃자 모리 가문은 따뜻한 기후와 바다에 가까운 호후에 새 저택을 짓기로 했습니다. 모리의 대저택은 1916년에 완공되었습니다.
현재 이 저택은 중요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으며 일본 근대 건축의 최고 사례 중 하나로 꼽힙니다. 외관과 내부는 여전히 일본의 과거 미학을 담고 있지만, 일반적인 일본 전통 가옥과 다른 요소가 들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전문 목공예, 다다미, 미닫이식 쇼지 문뿐만 아니라 조명기구, 서양식 계단, 유리창 등 서양식 특징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2층에는 모리 가문의 광대한 일본 정원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발코니가 있어 산 너머로 세토나이카이가 멀리 보입니다.
이 저택에는 모리 기문이 모은 다양한 역사적인 유물을 전시하는 모리 박물관도 있으며, 두 달에 한 번씩 교대로 전시됩니다. 박물관에 약 2만여 점의 소장품 중에는 그림 두루마리, 사무라이 갑옷, 카타나, 200년된 카드 게임, 예술품, 접시 등이 있습니다. 이 보물들은 250년에서 1,000년된 것까지 다양하죠.
당연히 이 저택의 가장 큰 보물 중 하나는 정원입니다. 모리 정원은 다양한 정원 스타일을 결합하고 식물, 수경 시설, 인공 구조물을 산의 풍경과 조화롭게 만들어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룹니다. 이 정원은 벚꽃이 피는 봄과 가을에 인기가 많습니다.
시오리에서 기모노 대여
일본 문화 여행에 기모노 대여가 빠질 수는 없죠! 에이운소에서는 걸어서 8분거리에 있는 시오리는 기모노 대여 전문점으로 전형적인 기모노와 유카타(여름 기모노)는 물론 마이코(견습 게이샤) 옷과 오리엔탈 드레스도 빌릴 수 있습니다. 기모노를 창의적으로 리폼한 오리엔탈 드레스는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아이템입니다. 현재는 시오리에서는 7명 이상의 그룹이 기모노를 입고 카타나를 다루는 콜라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체험을 원하시면 한 달 전에 메일로 신청해주세요.
에이운소는 화려한 기모노를 입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 인기 있는 명소입니다. 기모노 대여 전문점 시오리 덕분이죠. 에이운소는 전통 기모노를 대여하는 여성들이 오리엔탈 드레스로 갈아입을 수 있는 개인실도 있습니다. 여행의 특별한 경험을 원하신다면 두 가지 옷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오리엔탈 기모노' 플랜을 강력 추천드립니다. 에이운소의 그림같은 풍경과 함께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이 될 것입니다.
전화, 메일, 웹사이트에서 예약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어로 예약하실 경우, 원활한 예약 절차를 위해 이메일로 예약하고 통역을 요청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통역서비스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방문 예약도 가능하지만, 예약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또한 시오리에서 간단한 헤어 스타이링은 가능하지만, 좀 더 화려하게 꾸미거나 메이크업을 받으려면 걸어서 몇 분 거리에 있는 숍을 찾아가야 하셔야 된다는 점을 참고하세요.
예약 메일 주소: sachiko.bibi5577@gmail.com
다음 일본 여행 계획에 호후시가 꼭 들어가 있나요?
일본 서부에서 흔히 간과되는 호후시는 경이로움이 가득한 문화의 오아시스입니다. 이 도시는 산과 바다가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일본 역사에서 유명한 인물들에게 영감을 받았거나 직접 지은 웅장한 건축물이 있습니다. 특별한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일본의 숨겨진 매력을 찾아보세요.
호후로 가는 길
도교에서 호후까지는 비행기와 신칸센으로 갈 수 있습니다. 하네다 공항에서 야마구치 우베 공항까지의 비행 시간은 약 1시간 45분입니다. 공항에서 렌트카(45분) 또는 대중교통(1시간30분)을 이용하면 호후역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또는 도카이도- 산요 신칸센을 타고 도쿄역(4시간25분) 또는 신오사카역(1시간55분)에서 신야마구치역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신야마구치역에서 산요선을 타고 호후역까지 전철로 17분 거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