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나라에서도 도쿄의 여행지라고 하면 키치죠지가 꽤 유명한 것 같습니다. 사실 키치죠지는 도쿄 중심부에서 떨어진 서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여행하면서 들리기에는 멀다는 느낌도 있는데요, 그만큼 키치죠지에는 매력이 있기 때문에 오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노카시라 공원은 키치죠지 안에서도 가장 유명한 장소 중 하나입니다. JR츄오센 키치죠지 역이나 케이오 이노카시라센 키치죠지역에서 내리면 걸어서 약 10분 안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출구가 여러 곳이 있기 때문에 공원출구로 나오는 것이 가장 편리합니다. 역에서 내려 공원까지 가는 길에는 옷부터 잡화를 파는 곳까지, 다양한 상점이 있기 때문에 가게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특히 공원 앞에 있는 이세야라는 이자카야는 싸고 맛있으며 서민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이 곳은 1928년 정육점으로 시작하여 1954년부터 스키야키 및 야키토리를 파는 음식점으로 바뀌었습니다. 평일에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으며, 벚꽃축제 시즌에는 특히나 많은 사람들로 붐비어 테이크 아웃을 하는 경우도 즐비합니다. 이세야는 키치죠지에만 본점, 공원입구점, 북쪽출구점으로 세 곳이 있습니다. 역사가 있는 이자카야인 만큼 여유가 있다면, 공원에 가시는 길에 들려보시기 바랍니다.
이노카시라공원의 규모는 굉장히 넓습니다. 유명한 호수가 있으며, 그 외에도 동물원, 자연문화관, 경기장, 테니스장, 그리고 지브리 박물관 등이 들어와 있습니다. 호수에서는 보트를 탈 수도 있는데요, 연인들끼리 타면 헤어진다는 유명한 속설도 있습니다. 지브리 박물관의 경우 미리 지브리 사이트에서 예약을 해야만 들어갈 수 있는데요, 워낙 유명한 애니메이션이 많기 때문에 늘 사람들로 붐빕니다. 그러나 이노카시라 공원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아마도 벚꽃시즌의 벚꽃축제라고 생각합니다.(일본어로는 하나미라고 합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공원의 아름다운 벚꽃나무 아래 앉아, 맛있는 음식과 술을 마시며 분위기를 즐깁니다. 저녁이 되면 돗자리를 필 자리가 없어 낮부터 자리를 맡아 두는 경우도 많습니다.
일본의 공원은 깨끗하고 넓으며, 다양한 사람들의 일상 모습을 볼 수 있어 즐겁습니다. 계절마다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으며, 입장료도 무료이기 때문에 주변에서 맛있는 도시락을 사서 꼭 한번 들러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