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치젠시의 와시 (화지)제작 회사에 근무하는 와시 장인들이, 세계 최고의 가능성을 내포하는 화지를 만들었다. 다행스럽게도 나는 그 자초지종을 카메라에 담아 낼 수 있었다. 많은 현지 기자들, 그리고 사진기자들이 이 일대 행사를 정확하게 기록, 취재하려고 산더미 같은 카메라, 비디오 녹음기, 노트, 펜을 들고 집결하고 있었다. 단 한 장의 작은 일본 종이를 만드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힘든지 몸으로 체험한 내게는, 7미터 길이의 일본 종이를 만들자,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조차 믿을 수 없었다. 수없이 많은 일본 와시 장인들이 소리내며 뽕나무 껍질로 만든 재료를 앞뒤로 흔들고, 거대한 스키게타 안에 균일하게 펼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일본 와시가 완성되자마자 기자들은 장인들을 인터뷰하려고 몰려든다. 일생에 한번 볼 수 있을지 어떨지의, 이 세기의 이벤트 사진들을 부디 즐겨 주셨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