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말에는 도쿄에서 조금 떨어진 가나가와 현 요코하마에 다녀왔습니다. 도쿄에서 거리가 좀 되지만 신주쿠나 시부야에서 한 번에 전철을 타고 올 수 있어 편리합니다. 날씨가 정말 좋았어서 그런지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누워서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랜드마크 타워 주변인 미나토미라이 역에 내려서 야마시타 공원이 있는 모토마치 추우카가이 역까지 천천히 산책을 했는데요. 산책하는 도중 서서히 해가 지는 풍경이 너무 예뻤습니다. 날씨 좋은 날 요코하마에서 여유로운 오후를 보내고 아름다운 야경을 구경하는 건 어떠신가요?
미나토미라이 역 주변에는 많은 맛집과 쇼핑몰들이 밀집해있고, 바다 쪽으로 조금 걸어가면 거대한 관람차와 물 속으로 들어가는 롤러코스터가 있는 조그마한 놀이공원이 나옵니다. 특히 밤에는 놀이공원과 그 앞 쪽으로 불빛 장식을 해놓아 야경을 구경하기에도 좋습니다. 미나토미라이 역 바로 옆에 위치한 랜드마크 타워 꼭대기에는 전망대도 있으니 하늘에서의 요코하마 야경도 한번 감상해보세요.
바다를 따라 옆 쪽으로 좀 더 걸어가면 아카렌가의 빨간색 건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카렌가는 개항했을 당시 창고로 쓰인 곳인데, 이후 종합 쇼핑센터로 개조하여 많은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아카렌가 앞 쪽 공터에서는 제가 갈 때 마다 이벤트가 있었던 것 같은데요. 작년 겨울에 갔을 때는 크리스마스 마을과 함께 아이스링크가 있었고, 저번 주말에는 공연 준비가 한창이였습니다. 아카렌 가 안 쪽에 위치한 푸드코트에는 페이스북에서 한창 유행했던 부들부들한 오므라이스를 파니 꼭 한번 먹어보세요!
아카렌가를 지나 쭉 걸어오면 야마시타 공원, 그 뒷쪽으로는 차이나타운인 추우카가이가 있습니다. 차이나타운 특유의 커다란 문과 빨간 등이 매력적인 거리입니다. 저에게 쭉 늘어진 빨간 등불이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거리를 생각나게 합니다. 차이나타운에는 걸어다니면서 먹을 수 있는 소룡포, 만두, 찐빵, 군밤 등의 군것질거리를 많이 팔고 있습니다. 2시간 정도동안 음식을 무한리필해 먹을 수 있는(타베호다이) 중화요리 전문점도 많으니 찬찬히 둘러보고 정하시길 바랍니다.
미나토미라이 선의 종착역에 위치한 모토마치는 요코하마가 처음 개항 되었을 때 외국인들이 모여 살던 마을인 만큼 건물들이 매우 아기자기합니다. 마을 앞에 가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거리에서 쇼핑 하는 것도 요코하마를 즐기는 또다른 방법이 될 것입니다.
요코하마는 도쿄 근교인 가나가와 현에 위치하여 빡빡한 일정에 포함시키기 어려울 수 있지만 북적북적한 도쿄와는 또다른 매력이 있는 곳입니다. 시간이 되신다면 한 번 들러보세요~